전세 초가삼간

'그 외'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5.30 까미 안녕.... 22
  2. 2015.06.27 아니 또 언제 한 달이; 10
  3. 2015.04.04 사라진 2014년 36
  4. 2010.07.12 우중충하지만! 4

까미 안녕....

그 외 2019. 5. 30. 12:30

2001년부터 저와 함께 해 온 고양이들 뭉키, 까미 중 까미가 어제 오후에 고양이 별로 돌아갔네요 ㅠ.ㅠ 
작년에 단편 원고 끝낸 후 곧 병원 검진 데려갔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까미 수액 시작한 지가 딱 1년 정도 되는데요.
(기본 신부전이 있는 데다가 신장 종양 때문에 호르몬 문제가 생겨서 적혈구 과다로 피하수액이 시급했음)
그 후 매일 보통 두 번씩 열씨미 수액 놔 주며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태들도 겪고 수의사 선생님과도 수시로 상담하고 하면서 나름 부지런히 케어를 하긴 했는데
작년 말에 고혈압 관련해서 크게 터진 후(실명과 발작 자그마치 16회… 시간 좀 걸렸어도 기적적으로 회복) 혈압 올릴까 봐 수액 양도 줄여야 했고 그 때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장 쪽 수치가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해서
지난 달 무렵부터는 움직임이 확 줄어들고 드디어 어느 시점에서는 식욕도 떨어지더니만 순서대로 조금씩 꾸준히 안 좋아지다가 결국 어제 떠났어요.

한 20일 정도는 강제 급식을 시켜서 연명시켰지만 며칠 전부터는 얼굴, 목 제외한 몸이 다 마비되고 식사도 아주 완강하게 거부해서(그 와중에 엄청나게 힘센 빗장쇠 같은 이빨) 의사 상담 후 며칠은 수액만 조금씩 주고 쓰다듬어 주고 말걸고 하면서 지켜봤네요.
생각보다 마지막 며칠이 좀 길어질 듯해서 이 상황에서는 괴로움을 짧게 해 주는 것이 반려인이 해야 할 어렵지만 필요한 선택이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되는 시점이었는데
(전부터 집 바깥 아닌 소파 위 자기 자리에서 마지막을 보내게 해 주려는 생각이었기에 엔간하면 안 그러는 쪽으로 갔겠지만… 그래도 고민 안 할 수 없더군요)
딱 알았는지 그 즈음에 홀가분하게 가 버렸다능요…ㅠ.ㅠ

당일에 업체 연락해서 무사히 화장도 해 줬고 고맙게도 멀리서 친구들도 (심지어 가게 문 닫고!) 와 주기도 해서 나름 잘 보내 주었고
이미 1년 전부터 조금씩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고 작년 말 대발작; 때 진짜 보내는  줄 알았던 걸 기적적 회복한 데다가 요 한두 달 진짜 천천히 순서 밟아서 꾸준히 컨디션이 저하됐기에 마음 다질 시간은 아주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막상 애 떠나고 경황 없는 와중에 그래도 잘 보내주려고 장례 치르고 하면서 모든 게 다 미안하고 눈물도 끝없이 나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때의 감정이 일단 진정되고 난 후에는 

어쨌건 까미도 저도 최선을 다했고 더 고생 안 하고 너무 더워지기 전에 간 시점도 괜찮았고 
17년 반 + 20일(이 20일은 강제급식 기간과 왠지 일치 ㅎ) 살고 간 게 그렇게 나쁜 실적도 아니고 하니 
슬프고 그립긴 해도 아마 상처로 남지는 않을 듯 싶어요.

무엇보다… 까미가 뭉키만큼 엄마 껌딱지 어리광쟁이는 아니라서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가장 약하고 힘든 아플 때 엄마가 수액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보조제 등등 이것저것 다 케어를 하도록 허용해 줬던 게 참 고맙고 위안이 많이 돼요.
아플 때 흔히 고양이들 그러듯 어디 들어가 숨지도 않았고 늘 소파 위 내 발치 자기 자리에 고정이었고…
까미가 1년 동안 참으로 성가신 일 많이 당했고 특히 피하수액은 처음이다 보니 진짜 모든 시행착오를 몸으로 겪어야 했는데 ㅠ.ㅠ
그래도 엄마 보고 도망 가는 일이 없었다지요… 그 까탈쟁이가 놀랍게도…

다행히 혼자 남은 뭉키는 일단 현재로서는 수치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편이고
까미와 사이 나쁘진 않았지만 워낙 엄마만 좋아해서 제가 집에 있으면 그래도 건강에 영향 끼칠 정도의 스트레스는 안 받을 듯 보이네요. 
오늘 유난히 딱 달라붙어서 어리광 중이긴 하지만 평소에도 워낙 심해서리…
(까미가 없어진 게 이상하긴 하겠지요…ㅠ.ㅠ 특히 외출 때가 걱정)

뭉키에게 남은 소중한 시간 동안 부디 엄마가 아프지 않고 입원할 일 같은 거 없이 끝까지 변함없이 잘 돌봐 줄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당… 1인 가구는 유사시 반려동물 케어가 늘 걱정스러워요.

동물 가족과 함께 하시는 분들 모두 많이 사랑들 해 주시길요. 나중 되면 진짜 너무너무 귀한 그 시간들이네요.
이쁜 우리 애덜 모두 오래 건강하길… & 우리도 되도록 건강 지켜서 끝까지 잘 지켜주도록 해 봅시다요.

사랑하는 까미… 엄마한테 와 주고 오래 함께 해 줘서 진짜 고마웠어!
이제는 미묘 지오 엄마하고 동생(형? 누나?) 에펠이 등등 즐거운 가족 상봉하고 있기를…
(왠지 곧 돌아와서 소파 자기 자리에 죽치고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우야튼 이제 아픔은 끝!)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 또 언제 한 달이;  (10) 2015.06.27
사라진 2014년  (36) 2015.04.04
우중충하지만!  (4) 2010.07.12
Posted by Sijin


헛 어느새 6월 말로 다가가고 있네요;;

뭔가 메르스로 점철된 한 달이었던 듯... -_-;;


환자들 수로 볼 때 주변에 걸린 분들이 여기저기 계실 정도는 아니지만 건너 건너 전해 듣는 경우는 가끔 생기기도 하고

아마 격리자 수로 보면 더 그렇겠지요.

확률로 보자면 실제로 생활하다 옮을 확률은 당연히 매우 낮지만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없다 보니 나와 내 가족은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더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5월 황사 꽤 있던 날에 시내 나갔다가 엄청난 알러지 습격으로 그날 만난 상대에게 주로 코푸는 모습과 코푸는 소리로 인상을 남기고 전철 타고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마스크는 끼고 있었지만 재채기를 연달아 하자 앞에 노약자석에 앉으신 분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시선이 기억 나네요. 옮는 게 아니라고 안심시켜 드리기도 뭐해서 그냥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을 안겨 드리며 왔습니다만; 그 일이 6월에 일어났다면 이건 알러지라고 팻말이라도 들고 있었어야 할지도...

하지만 한편 메르스 초기 증상과 비염이 비슷할 수도 있다고 하니 별 도움 안 됐을 수도.)


빠른 시간 안에 정리되면 좋겠군요. 에휴...


저는 전에 말한 과거의 단편 원고에 펜선을 다 넣고 나니 차마 뎃생을 더 하진 못하겠고 뭔가 할일이 없어져서;

작화 모드에서 급 튕겨 나와 방황하다가 지금은 결국 다시 애초 예정대로 책 보고 스토리 쓰(려고 하)는 생활로 돌아와서 밋밋하게 살고 있습니당.

쓸데없는 뉴스들도 많이 보고 시간 낭비가 심하다가 겨우 정신 좀 차리려는 시점에 날짜를 보니 곧 7월 ㅎㅎ


뉴스 얘기가 나오니... 미국에서 드디어 동성혼을 합법화했더군요! 호오~

미국에도 가슴 치고 땅 치며 분노하는 이들 많겠지만 비율로 보자면 한국에 훨씬 많을 듯...;

안 그래도 요즘 유독 퀴어 집회 방해 등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 계신데; 악에 대항하는 마지막 보루 한국! 이란 이론(?)을 한동안 더 많이 듣게 되지 싶네요. 

(흠 따르던 미국이 타락했으니 생각 비슷한 이슬람 쪽과 연대해도?)

보수 개신교 집회에 부채춤과 한복이 등장하던 요즘의 특이한 추세도 계속되려나요 ㅎㅎ 이렇게 민족의 자부심은 높아지고...


머 우야튼 세상은 계속 그것도 상당히 빨리 변하는 것이지요.

나이 30 넘은 사람들 중 적어도 몇 가지라도 주변의 변화에 위화감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기억은 원래 어렸을 때 기억이 가장 강력하고 등등. 

적응할 수 있는 건 하고 도저히 못 하겠거나 하고 싶지 않은 건 또 적응 안 해도 되는 자유가 주어지고 하는 게 이상적인 사회겠지요... (본인의 부적응 가지고 다른 사람들 괴롭히지만 않는다면야)

적어도 천천히 적응할 시간이라도 주어져야. 

(50 넘어서 컴퓨터와 모바일 시대를 맞은 후 그 추세에 정을 못 붙여서 계속 피해 오던 미국 사시는 친척 한 분도 카톡의 마수 때문에;; 아이폰에 재미 붙이시고 사진과 메시지도 가끔 보내시고 하더만요. 뭐 사교적인 성격인 분들은 변하지 않으려고 해 봐야 이렇게 한계가 뚜렷해서 초메이저가 되면 결국 함께 쓸려 가심 ㅎㅎ)


근황으로 돌아와서 그 외 최근에 열중했던 일은 비둘기와의 신경전...

저층이라 그런지 바로 앞이 비둘기들 쉼터 비스무레해서 그런지 여름 되니 유난히 많이들 날아오는데, 적어도 늘 열어 두는 거실 쪽 창 앞에라도 좀 앉지 않았으면 해서 

날 잡아서 비둘기 떵 대충 다 치우고(많았음ㅠ.ㅠ) 조류퇴치용 스파이크(위쪽으로 철사가 있어서 앉고 싶지 않게 만듦) 사다 붙이고 나니 확실히 개선됐구먼요.

(하지만 요 며칠 다른 이유로 이쪽에 잘 안 오는 듯해서 때 이른 안도일 수도)

먼가... 나무 위에 앉은 새를 보는 건 완전 즐겁지만 열린 창문 앞에 앉아서 떵 싸고 가는 비둘기는 쩜...

(다른 무엇보다 균이 문제)

그나마 에어컨이 없어서 실외기를 안 놓은 게 다행. 


하여간 모두들 메르스 접촉하지 마시고... 몸 건강히 7월 잘 맞이하시길요!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미 안녕....  (22) 2019.05.30
사라진 2014년  (36) 2015.04.04
우중충하지만!  (4) 2010.07.12
Posted by Sijin

사라진 2014년

그 외 2015. 4. 4. 14:24






그리고 2013년 후반과 2015년 1사분기…

저도 안 온 홈이라 업데이트의 의미는 사실 없지만;

그래도 일단 생존 신고는 하겠습니당 ㅠ.ㅠ


트위터도 홈도 전부 손을 뗀 가장 큰 이유랄까 유일한; 이유는 물론 원고를 전혀 안 했기 때문인데

그냥 안 한 게 아니라 과연 앞으로 만화가를 할 것인지 아예 알 수가 없었기에 만화가용 홈이나 계정에 쓸 말이라곤 조금도 없었다고나…ㅠ.ㅠ

(심지어 독자로서도 만화와 완전히 멀어지기마저 해서 그냥 딴 세상 같았다는;)


그 동안엔 건강 관리도 좀 하고 집안 어른이 돌아가시거나 이사를 하거나 하는 등등에 얽힌 이런저런 일들도 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그나마 엔간히는 집안 상황도 정리가 됐고 그럭저럭 일도 하고 싶어지고 해서 부실하나마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보려고요….

(어차피 마이너한 한 구석에서 마이너하게 그리는 정도겠지만 다소의 생활비는 좀 나왔으면 하는 소망…)


일단 다음 달? 에 네이버 순정만화 특집에 들어갈 예정이라 그 원고 이제 작화 들어가야 하고요.

그 다음에는 되도록 2-3권으로 끝나는 이야기들로 스토리와 콘티 사전 완성 + 원고 상당분 세이브라는 식으로 웹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한 10년은 확실히 넘은 것 같은 계획인 개인지를 하거나

둘 다 하거나

대충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당.


그 동안 건강은 나름 신경 썼지만 눈은 상당히 나빠져서 좀 걱정인데; 앞으로 그래도 10여년은 더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감 안 하며 살다 보니 하루에 한 시간 심지어 두 시간씩도 청소를 하는 피곤한 습관이 들어 버렸는데

이 기회에 이 못된! 습관도 좀 털어 버려야겠어요 ㅎㅎㅎㅎ

(이 습관은 이사 오면서 집안으로 고양이들 화장실을 들여놓은 것과 관련이 많음)


하여간 저와 고양이 두 마리는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심지어 올해는 일까지 시작할 것이다…(고양이들은 아니고 저만) 라는 요지의 업데이트였습니다. 크흑.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미 안녕....  (22) 2019.05.30
아니 또 언제 한 달이;  (10) 2015.06.27
우중충하지만!  (4) 2010.07.12
Posted by Sijin

우중충하지만!

그 외 2010. 7. 12. 23:32
내가 원하던!
아이폰에서 화면 바뀌는 기능!! >ㅁ<
을 무사히 구현해서 만족...

태터툴즈를 다시 설치하자고 보니 업데이트가 영 시간과 기력을 뺏을 듯해서
포기하고 이렇게... 태터의 전세판인 티스토리로...

하여간 중요한 건... 작은 화면에서 보기 편하면 된다는 거임~!

흐뭇 흐뭇

글고 티스토리는 맥에서 쓰기가 괜찮은 듯.  심지어 엑토에 대한 소개까지...ㅠ.ㅠ


'그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미 안녕....  (22) 2019.05.30
아니 또 언제 한 달이;  (10) 2015.06.27
사라진 2014년  (36) 2015.04.04
Posted by Si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