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초가삼간


휴… 여튼 어제 중으로(간당간당) 무사히 단편 마감은 어떻게 치렀네요.

이 기획이 목요일 업데이트라고 해서 너무 늦은 게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도; 다른 작가분 원고가 좀 더 먼저 들어온 듯해서 아마 제 것은 다음 주에 들어갈 듯? 


이런 종류의 심플한 20페이지 얘기는 느낌상으로는 일주일에서 열흘 걸리면 딱일 듯한데

왜 한 달 가까이 걸리나 ㅎㅎㅎㅎㅎㅎㅎ

머… 일단 원고 자체도 느무 간만이라 세팅할 것들도 진짜 많았고;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고료의 상당 부분을 자료책과 새 스캐너와 수작업 관련 재료들에 소비ㅠ.ㅠ)

배경을 본격적으로(즉 사진 변환이나 3디 어플 아닌 수작업으로) 그려 본 것도 처음이라 당연 그 시간도 많이 들었고 

나중에는 또 컬러 원고라서 그 과정도 만만찮고 등등 시간이 들 이유들은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걸리긴 너무 걸렸다능.


웹만화를 안 보다시피 하기에(하긴 출판만화도 많이 안 보긴 하네요) 스크롤 만화에 대해 별 감이 없다 보니… & 이 단편 경우에는 나중에 출판이 될 가능성도 약간 있기에 그 부분도 고려를 해야 해서 일단 원고는 출판만화식의 배치와 페이지를 기본으로 약간 신경 쓰는 정도로 했는데

어차피 세로 배치는 제가 안 하고 편집부에서 해 주시면 나중에 체크만 할 예정이네요.


간만에 한 이번 원고는 나름 재미있게 한 편인 듯요. 원고 자체도 오랜만이지만 수작업 원고는 완전 오랜만이라 힘들면서도 또 쏠쏠히 즐거움도. 

(방사능을 걱정하며 일제 펜촉도 간만에 사서 쟁이고;)

머… 속도 문제는 많이 그려서 익숙해지는 것 외에는 그닥 방법이 없겠더만요 ㅎㅎ

수작업 메인으로 할 경우 과정은 펜터치까지 해서 스캔 후 수정, 보정, 톤(이번 경우 컬러)을 컴 작업으로 가게 되는데 앞 부분 뎃생과 펜선 과정에서 컴 앞에 안 붙어 있어도 되는 게 장점 중 하나랄까요.


컴 작업의 가능성(만드는 쪽으로서)과 모바일 기기들이 주는 가능성(소비자로서)에 저도 비교적 초기부터 매료돼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부으며 살아왔는데 ㅋㅋ

요즘은 뭔가 갈수록 아날로그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개인적 추세입니당.  확실하게 느껴지는 양쪽의 장단점이 아무래도 있어서리.

(이사할 때마다 타는 듯한 뜨거운 시선을; 받게 됨에도 불구하고 책도 다시 실물로 사고 있는 요즘)


원고 얘기로 돌아와서, 여튼 컬러 원고는 처음 해 보는데 아무래도 웹 쪽은 컬러가 메인이다 보니 한번쯤은 해 봐도 좋지 않으려나 해서 연재는 꿈도 안 꾸지만 단편이라 함 해 봤네여.

컬러 만화에 대해서는 전부터 복합적인 감정이 있다능요. 그만큼의 정보를 더 전달하는 건데 그게 과연 가치 있는 정보인가 & 그만큼의 디테일을 더 전달함으로써 오히려 더 가능성을 차단하게 되는 게 아닌가… 주로 이쪽에 대한 의심이랄까.

컬러가 완벽하게 이미지를 전달하는 수준이라면야 물론 아주 가치 있는 정보겠지만 실사가 아닌 이미지라 어차피 뇌 필터링을 거쳐야 하는데 금발의 주인공 머리에 페인트 버킷 툴로 평면적인 노란색을 붓는 게 과연 더 나은가 뭐 이런 ㅎㅎ

(아니 사실 문제는 이런 종류의 흔하고 기호에 가까운 컬러보다 예를 들어 판타지 배경 등에서 일반적으로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들을 전달해야 할 때라고 보는데, 이 경우 비교적 머리 속 이미지와 비슷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컬러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할 듯)


하여간 단편을 컬러로 해 보니 당연하게도 컴 작업 시간이 너무 늘어난 게 상당한 고생이었고;

(컴 작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힘들지만 갠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체질적 문제 땜시 나쁜 자세로 인한 심한 통증이라든가 두통이라든가 심지어 멀미와 구토;로 이어지는 경향이 쩜 있음 ㅎ)

하지만 또 의외의 재미도 있었고

(언제나 이넘의 약간의 재미들이 문제)



(이렇게 엑스트라 양복 색에 신경을 써 줄 수 있다든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든 어쨌건 한 번 정도는 해 볼만했던 듯요;


아 여튼!


아래 쓴 글에 훌륭한 생활을 위해 지켜져야 할 1.고양이 돌봄 2.집안 청소와 관리 3.운동 (4.최소한의 사회생활)에 대해 썼는데

이것은 물론… 마감을 하면서도 이것만은 해야겠으며 지금도 하고 있다! 는 얘기라기보다

성실한 룸펜으로서 이것들은 비교적 잘 하며 살아왔건만 젠장 단편 하나에 이렇게 다 무너지나 ㅠ.ㅠ 라는 슬픔의 표현이었슴다 ㅎㅎㅎ

애덜 밥이야 물론 챙겨 주지만(하루 4-5끼를 수분 공급을 위해 습식에 물을 탄 것을 건식에 곁들여서 줌. 얼마 전 스노캣님 옹동스 파리 여행 에피소드 읽고 공감의 눈물 철철 ㅎ) 안겨서 3,40분씩; 꾹꾹 쭉쭉이 하며 어리광 피우고 싶어하는 뭉키의 욕구를 받아주기가 어려워서ㅠ.ㅠ 맘이 상당 아팠네여.

(당장 어제 마감 끝나고 자려고 누우니 애덜이 옹기종기 얼굴 주변으로 몰려와서는 달라붙고 골골거리고 하는데 과장 없이 며칠 동안의 스트레스가 풀리며 행복이 밀려옴)

2번 청소는 이 집 이사 온 후 반년동안 매일 안 빼먹던 진공청소기 돌리는 걸 2, 3일씩 빼먹은 결과 애덜 털빠짐이 장난 아닌 요즘 시즌이다 보니 바닥을 보면 뿌옇게 한 겹의 털과 먼지가 흑흑

(역시 고양이 농장을 만들어서 이 털들을 모아 팔아 생활비로 써야 하나)

3번 운동은 매일 하던 로잉을 일주일에 한두번 간신히 할둥말둥인 데다가 작업 자세 문제까지 겹쳐져서 목 디스크의 공포에 떨고 있고;

4번은 일상적인 문자나 카톡이나 화상통화에 답하기도 어려웠으니 단편은 그렇다 치고 연재해서 늘 이렇게 살면 그나마 있는 교우 가족 관계는 전멸할 게 눈에 보이고;


해서 이번 마감을 하면서 다시 현실을 직시하고; (몰랐던 건 아니지만 뭔가 처절하게 다시 한번)

에구 마감 있는 원고는 엔간하면 안 해야겠구나 싶다능요.

(특히 건강의 경우 어느 선을 넘으면 병이 되는데 그 선은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마감 막판에 넘게 되는 경향이)


마감이 없으면 원고라는 게 있긴 할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 요 몇 달 뭔가 엄청 오랜만에 창작 모드(?)가 계속되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아마 척척은 아니라도 꾸물꾸물 조금씩 내놓기는 할 듯한데 계획을 세워 봐야… 중얼…


이번 달은 사 두고 못 읽은 책들 읽고 퍼스 공부 좀 더 하고 스토리 몇 개 만들고 하면서 보내는 게 계획입니당.

이러다가 중간중간에 단편이나 하나씩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면 좋으련만 요즘은 잡지가 저물며 단편도 같이 거의 사라진 게 안타깝구먼요 ㅎ


긴 횡설수설을 대충 마치고; 그럼 저는 밀린 청소를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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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