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초가삼간

봄부터 나름 열씨미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 낭비를 절대 말아야지 다짐하며 비교적 착실하게 살아 봤으나

한달 내내 습하지만 선선하던(서울) 7월이 가고 불볕 더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8월이 오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그냥 더위에 몸을 맡기며 시간아 가거라 하고 기어다니며 한 달을 보낸 듯...ㅎㅎㅎ ㅠ.ㅠ

(드라이브가 약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심란한 일들이 생기면 의욕을 상실하는 루저스러운 방향으로 쉽게 가 버리는)


하지만 해결 안 되는 일들은 안 되는 것이고 날도 확 선선해졌으니 도피는 이제 그만하고;


그래도 그 동안 건강검진은 받아서 위와 식도 염증은 관리하고 있으니 나름 성과네요.

(밥먹고 눕는 게 매우 나쁜데 그 동안 주로 눕거나 누운 것 비슷한 자세를 디폴트로 살아 온 데다 커피와 매운 것과 기타 등등 안 좋은 짓은 다한 듯. 이제는 다 끝났다능 ㅠ.ㅠ 네스프레소 안녕 비빔국수 안녕 초콜렛마저 안녕)

며칠 나름 심각하게 걱정한 위암이 아니라는 걸로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다른 무엇보다 고양이들이 무척 걱정됐는데 위염 식도염은 여튼 집 떠나 입원할 일은 없으니... 휴.


여튼 날씨도 살 만해졌고 충분하고도 많이 넘치게 놀기도 했으니 이제 다시 돌아와서 별 빠른 성과가 안 보이는 여러가지 공부와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해야...;


최근 친척 중 한분이 60대에 박사 학위를 받으셨는데

(돌이켜 보면 돌아가신 울 어무이도 비슷하게 상당히 늦게 받으신 기억이)

예전 같으면 호오 그렇구나 훌륭하네~ 정도였겠지만

이제 본인이 나이가 들고 그와 함께 찾아오는 여러가지 요소들 관리가 성가시다는 걸 체감하고 보니

나이가 들어도 정리할 준비를 하기보다 계속 전진하는 그런 마인드의 훌륭함이 뼈저리게 존경스럽네요.

능력... 건강... 다 나이 들면서 더 관리해 줘야 하는 부분이지만

무엇보다도 긍정적 마인드 부분이 포인트인 듯요.

언제까지 살든 사는 동안은 사는 것이니 정리에 마음을 쏟기보단 일단 사는 데에 집중을 하는 게 맞는 거겠지요...

(정리가 매우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흠... 이런 부분들은 2세가 있는 사람들은 일단 심적으로 좀 더 수월한 듯.


이런저런 인생의 방향에 대해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되는(하지만 도피하고 싶은!) 이 나이는 중년 ㅎㅎㅎㅎ


하여간 운동 빼먹지 말고 기타 해야 할 일들 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겨울에는 어쨌든 내야 할 새 원고 일정에 맞춰 몸과 마음이나 만들어야겠져.


그나저나 요 몇 달 동안 어쩌다 보니 만년필의 세계에 발가락을 담가 버렸는데

만화 원고용으로 보통 쓰는 1회용 딥펜 종류와 이런 오래 쓰는 종류는 각자 장단점이 있지만

어쨌든 촉 끝이 부드럽고 아무데서나 쓰기 좋다는 건 큰 장점이 맞아요.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다 보니 부담스러워서 발가락 이상은 담글 수가 없는 와중에; 

비교적 저렴한 라미 사파리를 비롯해서 파일로트 몇 종류와 해외 작은 회사들의 플렉스 닙 만년필 등을 그 동안 써 봤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잉크가 제도용이 아니고 만년필용이다 보니 흐름이나 농도 등의 문제가 있어서 

원고용으로 쓰자면 연구가 좀(많이) 필요할 듯. 현재는 종이 탐색 중...(만화 용지는 만년필용으로는 너무 미끄러워서 일단 포기) 


아 그리고 며칠 전 아이언맨 3 봤는데 흠... 평은 상당히 좋은 것 같던데 갠적으론 그냥 그랬...흑흑


라고 뜬금없이 덧붙이며 8월 보내는 시점의 근황 마침~

(뭐 올릴 원고라도 생겨야 그나마 내용이 있을 텐데 ㅎㅎ)









Posted by Si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