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초가삼간


헛 어느새 6월 말로 다가가고 있네요;;

뭔가 메르스로 점철된 한 달이었던 듯... -_-;;


환자들 수로 볼 때 주변에 걸린 분들이 여기저기 계실 정도는 아니지만 건너 건너 전해 듣는 경우는 가끔 생기기도 하고

아마 격리자 수로 보면 더 그렇겠지요.

확률로 보자면 실제로 생활하다 옮을 확률은 당연히 매우 낮지만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없다 보니 나와 내 가족은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더 신경을 많이 쓰더군요.


(5월 황사 꽤 있던 날에 시내 나갔다가 엄청난 알러지 습격으로 그날 만난 상대에게 주로 코푸는 모습과 코푸는 소리로 인상을 남기고 전철 타고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마스크는 끼고 있었지만 재채기를 연달아 하자 앞에 노약자석에 앉으신 분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시선이 기억 나네요. 옮는 게 아니라고 안심시켜 드리기도 뭐해서 그냥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불안을 안겨 드리며 왔습니다만; 그 일이 6월에 일어났다면 이건 알러지라고 팻말이라도 들고 있었어야 할지도...

하지만 한편 메르스 초기 증상과 비염이 비슷할 수도 있다고 하니 별 도움 안 됐을 수도.)


빠른 시간 안에 정리되면 좋겠군요. 에휴...


저는 전에 말한 과거의 단편 원고에 펜선을 다 넣고 나니 차마 뎃생을 더 하진 못하겠고 뭔가 할일이 없어져서;

작화 모드에서 급 튕겨 나와 방황하다가 지금은 결국 다시 애초 예정대로 책 보고 스토리 쓰(려고 하)는 생활로 돌아와서 밋밋하게 살고 있습니당.

쓸데없는 뉴스들도 많이 보고 시간 낭비가 심하다가 겨우 정신 좀 차리려는 시점에 날짜를 보니 곧 7월 ㅎㅎ


뉴스 얘기가 나오니... 미국에서 드디어 동성혼을 합법화했더군요! 호오~

미국에도 가슴 치고 땅 치며 분노하는 이들 많겠지만 비율로 보자면 한국에 훨씬 많을 듯...;

안 그래도 요즘 유독 퀴어 집회 방해 등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 계신데; 악에 대항하는 마지막 보루 한국! 이란 이론(?)을 한동안 더 많이 듣게 되지 싶네요. 

(흠 따르던 미국이 타락했으니 생각 비슷한 이슬람 쪽과 연대해도?)

보수 개신교 집회에 부채춤과 한복이 등장하던 요즘의 특이한 추세도 계속되려나요 ㅎㅎ 이렇게 민족의 자부심은 높아지고...


머 우야튼 세상은 계속 그것도 상당히 빨리 변하는 것이지요.

나이 30 넘은 사람들 중 적어도 몇 가지라도 주변의 변화에 위화감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기억은 원래 어렸을 때 기억이 가장 강력하고 등등. 

적응할 수 있는 건 하고 도저히 못 하겠거나 하고 싶지 않은 건 또 적응 안 해도 되는 자유가 주어지고 하는 게 이상적인 사회겠지요... (본인의 부적응 가지고 다른 사람들 괴롭히지만 않는다면야)

적어도 천천히 적응할 시간이라도 주어져야. 

(50 넘어서 컴퓨터와 모바일 시대를 맞은 후 그 추세에 정을 못 붙여서 계속 피해 오던 미국 사시는 친척 한 분도 카톡의 마수 때문에;; 아이폰에 재미 붙이시고 사진과 메시지도 가끔 보내시고 하더만요. 뭐 사교적인 성격인 분들은 변하지 않으려고 해 봐야 이렇게 한계가 뚜렷해서 초메이저가 되면 결국 함께 쓸려 가심 ㅎㅎ)


근황으로 돌아와서 그 외 최근에 열중했던 일은 비둘기와의 신경전...

저층이라 그런지 바로 앞이 비둘기들 쉼터 비스무레해서 그런지 여름 되니 유난히 많이들 날아오는데, 적어도 늘 열어 두는 거실 쪽 창 앞에라도 좀 앉지 않았으면 해서 

날 잡아서 비둘기 떵 대충 다 치우고(많았음ㅠ.ㅠ) 조류퇴치용 스파이크(위쪽으로 철사가 있어서 앉고 싶지 않게 만듦) 사다 붙이고 나니 확실히 개선됐구먼요.

(하지만 요 며칠 다른 이유로 이쪽에 잘 안 오는 듯해서 때 이른 안도일 수도)

먼가... 나무 위에 앉은 새를 보는 건 완전 즐겁지만 열린 창문 앞에 앉아서 떵 싸고 가는 비둘기는 쩜...

(다른 무엇보다 균이 문제)

그나마 에어컨이 없어서 실외기를 안 놓은 게 다행. 


하여간 모두들 메르스 접촉하지 마시고... 몸 건강히 7월 잘 맞이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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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jin